한샘이 지난 2분기 ‘어닝 쇼크’를 내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주택 거래 위축에 따라 실적이 부진했지만 회사가 집중하고 있는 종합 인테리어 사업(리하우스) 성장에 따라 하반기 반등 기회는 남아있다는 평가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샘은 1만800원(15.93%) 떨어진 5만7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3억원, 3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매도세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샘은 2분기 영업이익이 127억원(별도 기준)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3.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26일 장 마감 후 공시했다. 시장 컨센서스(230억원)에 크게 미달하는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3955억원)도 17.7% 감소했다.

한샘은 올초까지만 해도 ‘실적 턴어라운드’ 종목으로 꼽히며 주가가 상승세였다. 4월 24일 장중 11만1000원까지 오르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5월 이후 주가가 꺾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졌다.

주요 증권사들은 이날 한샘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KB증권은 목표주가를 8만3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내렸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분양물량 감소에 따라 기업 간(B2B)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주택매매 거래량 감소 영향으로 인테리어와 부엌 유통 매출 역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리하우스’ 사업이 고속 성장 중이어서 하반기 실적 개선의 기회는 남아있다는 평가다. ‘리하우스 패키지’ 판매는 올 들어 지난 5월 평균 317건에서 이달 현재 631건으로 늘었다. 리하우스 패키지는 가구뿐 아니라 욕실, 창호, 바닥재 등 집 전체 공간을 한 번에 제안하는 리모델링 사업으로, 한샘이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160개였던 리하우스 대리점이 3분기 300개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판매 채널 확대로 시장점유율이 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