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49곳 중간배당 위해 주주명부폐쇄 공시'여름 보너스'로 불리는 중간배당 시즌이 다가왔다.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최근 주식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한층 더 커지는 분위기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중간배당(분기배당 포함) 권리주주 확정을 위해 주주명부폐쇄 결정을 공시한 12월 결산법인은 코스피 34곳, 코스닥 15곳 등 총 49곳이다.코스피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포스코(POSCO), 에쓰오일(S-Oil), 롯데지주, 웅진코웨이, 하나금융지주, 두산, 오렌지라이프 등이 중간배당을 예고했다.코스닥에서는 리드코프, 위닉스, 코웰패션, 해마로푸드서비스, 에코마케팅, 레드캡투어, 삼양옵틱스, 청담러닝 등이 중간배당을 위한 주주명부폐쇄를 공시했다.이 가운데 롯데지주, 현대모비스, 코웰패션, 해마로푸드서비스, 에코마케팅 등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중간배당을 하지 않았다.중간배당 기준일이 이달 말로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올해 중간배당을 결정하는 회사는 더 늘어날 수 있다.작년의 경우 상반기 중간배당을 한 12월 결산법인은 코스피 32곳과 코스닥 14곳 등 총 46곳이었다.중간배당금 규모도 꾸준히 증가해온 추세여서 올해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코스피 상장사의 중간배당금은 2016년 9천281억원, 2017년 4조6천31억원, 지난해 9조556억원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코스닥 상장사도 2016년 255억원, 2017년 457억원, 지난해 504억원으로 점차 늘어왔다.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기관투자자가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점 등도 기업들의 배당 확대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배당을 늘리는 기업은 주가 수익률도 좋은 것으로 분석된다.대신증권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주당 배당금이 전년 대비 20% 이상 늘고 배당수익률이 코스피 평균보다 높은 기업군의 연평균 주가 수익률은 15.4%에 달했다.조승빈 연구원은 "주당 배당금을 의미 있게 확대한 기업은 수급이 뒷받침되면서 양호한 주가 성과를 기록했다"며 "특히 2013년 이후 고배당주로 진입한 기업들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 상승 폭이 이전보다 뚜렷하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조 연구원은 "올해는 기업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동안 잉여현금흐름 개선에 힘입어 현금성 자산이 늘어났기 때문에 배당정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올해 내내 배당주의 투자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맥을 못 추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와 반도체 업황 둔화에 따른 기업이익 감소가 예상돼서다. 전문가들은 중간배당을 통한 단기 매매 전략과 하반기 정부의 정책 동력(모멘텀)을 통해 활로를 찾으라고 조언했다.31일 오전 10시3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22% 상승하고 있다. 올 1~2월 1990선에서 2230선까지 급등했던 코스피는 미중 이달 들어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하락세다. 이달 2일 2212.75포인트를 기록했다. 전날 기준 2038.8포인트로 마감하면서 8.53% 급락했다.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서도 한국 증시는 부진한 모습이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올해 선진국 주가지수 평균 상승률은 10.7%, 신흥국은 2.3%에 달했지만 코스피는 0.9% 뒷걸음질쳤다.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 높은 대중(對中) 의존도로 미중 무역분쟁의 최대 피해국이 됐다"며 "여기에 반도체 업황이 둔화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올해 순이익 전망치가 각각 49%와 74% 감소했고 이는 전체 기업이익 전망을 끌어 내려 증시에도 악영향을 줬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먼저 다가올 중간배당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주문이다.SK증권에 따르면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2000년에는 16곳에 불과했지만 2010년에는 39곳, 지난해에는 54곳까지 늘어났다. 이달 이후 낙폭이 컸지만 중간배당에서 예상 주당배당금(DPS)이 높은 POSCO S-Oil 현대차 SK텔레콤 등에 주목하라는 것이다.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중간배당 기준일이 내달 28일이고 중간배당을 위해선 이틀 전인 26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해 조금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등 굵직한 이슈로 시장 상황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워 배당주 투자를 단기 매매 전략으로 활용해야할 것"이라고 판단했다.정부 정책에 따른 모멘텀을 보유한 업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표된 조선 자동차 부품 수소경제 등 관련 업종은 '정책 발표 예고' 이후 주가가 오르고 '실제 정책 발표' 이후에는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때문에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언급된 정책 중 하반기 발표될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서비스업 스마트팩토리 핀테크 분야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봤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는 됐지만 아직 발표되지 않은 산업군에 주목해야할 것"이라며 "하반기 중 이들 분야의 정책이 예고되면 2~3개월 간 보유하는 모멘텀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