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이 올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그룹 전체의 신용도 제고에 파란불이 켜졌다. 현대건설도 같은 기간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반면 LS산전 롯데정밀화학 등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두산그룹株, 실적 개선에 신용회복 기대
두산건설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192억원, 21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3.7%, 영업이익은 61.4% 늘었다. 순이익은 9억원으로 2014년 4분기 이후 18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두산의 다른 관계사도 이 기간 양호한 실적을 냈다. 지주회사 두산은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난 456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두산중공업의 영업이익도 6.3% 불어난 3853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그룹사 전체의 신용도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5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순손실을 냈고 그룹 핵심 계열사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졌다. 두산건설의 이번 실적 개선으로 회복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0% 늘어난 245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시장 추정치를 약간 웃도는 실적이다. 현대건설 측은 최근 해외 대형 공사의 공정이 본격화되고 국내 주택 매출이 증가한 데 힘입어 호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231.7% 증가한 41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695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81억원)을 이미 넘었다. 최근 집중 추진한 사업 다각화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의 성과가 나타난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S산전 롯데정밀화학 등은 부진한 실적을 냈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은 LS산전이 전년 동기 대비 33.4% 하락한 435억원, 롯데정밀화학이 28.6% 줄어든 522억원이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