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 22일 오후 1시32분

부실채권(NPL) 투자회사인 대신에프앤아이와 하나에프앤아이가 연이어 회사채를 발행한다. 금리가 크게 떨어진 틈을 활용해 이자비용 절감에 나섰다는 평가다.

[마켓인사이트] 저금리 차입 나선 부실채권 투자회사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신에프앤아이는 오는 30일 8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3년물 500억원, 5년물 300억원으로 나눠 발행하기로 했다. 하나에프앤아이도 다음달 1500억원어치 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채권 만기는 2년과 3년으로 나누는 것을 검토 중이다.

두 회사 모두 차입금 만기 도래 시기에 맞춰 이전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대신에프앤아이와 하나에프앤아이에 대한 채권시장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대신에프앤아이는 3년여간 서울 한남동 외인주택부지 개발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2016년 말 5.7배였던 이 회사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비율은 올해 3월 말 8.4배까지 상승했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한 단계 떨어졌다.

하나에프앤아이는 2013년 말 캐피털에서 NPL 투자로 주력사업을 바꾼 뒤 수익구조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 영업이익이 2억원이었던 이 회사는 2017년 103억원, 지난해 14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NPL 투자자산을 7000억원 이상으로 늘리면서 관련 수익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해 지난 4~5월 하나에프앤아이 신용등급(A-)에 ‘긍정적’ 전망을 달았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