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높은 공모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신규 상장 종목들의 주가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코스닥시장에 공모 절차를 거쳐 신규상장(코넥스 → 코스닥 이전상장 포함, 스팩 상장 제외)한 회사 24곳 중 58.3%인 14곳은 지난 19일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 상장한 기업들은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평균 285.04대 1에 달했지만 6곳 중 5곳의 주가가 공모가에 못 미치는 상태다.

결국 하반기에 상장된 6개사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평균 -14.7%로 집계됐다.

예컨대 지난 1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에이에프더블류의 경우 552.22대 1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19일 현재 종가는 1만8천원으로 공모가(2만2천500원)보다 20.0% 하락했다.

국내 첫 간편 현금결제 서비스를 출시한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전문기업 세틀뱅크도 청약 경쟁률은 309.6대 1에 달했으나 현재 주가는 4만7천750원으로 공모가(5만5천원)보다 13.2% 내렸다.

131.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인 에이스토리의 주가도 1만1천400원으로 공모가(1만4천300원) 대비 20.3% 떨어졌다.

다만 사업모델 특례상장 1호 기업인 플리토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올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고 공모주 청약에서도 710.71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데 이어 현 주가도 3만3천200원으로 공모가(2만6천원)보다 27.7% 올라있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신규 상장 종목이 공모가 대비 약세를 보이는 것은 공모가격이 실제 시장 눈높이에 비해 높은 수준에서 형성됐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공모주 투자 때 신중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올해 하반기에는 신재생에너지, 핀테크, 로봇 등 다양한 기업이 대거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기업은 코스피·코스닥을 합쳐 총 23곳에 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