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17일 한국 화장품 업종에 대해 수요가 부진하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배송이 연구원은 "6월 지표를 기점으로 수요 악화가 확인되고 있다"며 "대표적인 수요 지표인 수출 실적은 성장률이 둔화되던 중 6월 전년비 12% 감소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중화권 수출이 역신장한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다. 6월 홍콩 수출은 전년 대비 32%나 급감했으며 중국 수출도 7% 하락했다.

그는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는 증가하고 있지만, 대중국 화장품 수출 지표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의 6월 성장률은 23%를 기록하며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 반면, 한국 화장품에 대한 부진한 수요를 방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는 중국 화장품 시장 성장성을 향유하며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유지하고 있다. 면세 내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시장점유율도 확대되면서 부진한 한국 화장품 수요와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배 연구원은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은 K-뷰티에서 럭셔리·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럭셔리를 제외한 한국 화장품 브랜드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중국 화장품 시장 간 괴리는 더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수요 지표의 의미있는 회복을 확인하기 전까지 업종 투자의견 상향은 어렵다"며 "최선호주는 LG생활건강으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