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에서 KT&G(78,300 -1.88%)는 2018년 이후 9만5000~10만5000원의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였다. ‘대박’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겐 ‘재미없는 종목’ 취급을 받았지만, 한자릿수 수익률을 차곡차곡 쌓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하는 박스권 투자자들에겐 큰 인기를 끌었다. KT&G가 최근 박스권 하단인 9만5000원 근처로 내려오자 이 주식의 과거 흐름을 알고 있는 투자자들은 “들어갈 타이밍이 됐다”며 투자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T&G는 700원(0.71%) 내린 9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G는 지난 3월18일 10만9000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림세로 돌아서 4개월동안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 전자담배인 ‘쥴’의 한국 상륙으로 시장점유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KT&G는 쥴 출시를 앞두고 조정을 받기 시작했다”며 “펀터멘털(기초체력)이 크게 훼손된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실적 측면에서 봤을 땐 박스권 투자자들의 기대대로 지금 투자에 나서도 나쁘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G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648억원으로 전년 동기(3230억원) 대비 12.9% 많다.

KT&G의 국내 궐련 담배 시장점유율은 6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2분기 궐련형 전자담배 수요는 전년 동기보다 40%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한동안 부진했던 해외수출도 올해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작년엔 주력 해외 시장인 중동지역에서 소비세 인상과 환율 급등의 영향을 받았다.

올해는 중동 지역 유통상과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여서 수출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심은주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KT&G는 전통적으로 고배당 정책을 유지해온 기업”이라며 “금리인하 추세 속에서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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