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악재에 휩쓸린 증시…"현대·기아차·아모레 등 저평가株 주목"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불안한 증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된 가운데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라는 악재가 겹쳤다. 이 영향으로 증시 거래대금은 크게 감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주식시장(유가증권+코스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3조8363억원이었다. 올 상반기엔 9조4281억원으로 31.8% 줄었다. 7월 들어선 11일까지 8조45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거래가 위축될수록 저평가 매력이 큰 종목을 찾아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대외 리스크로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조선·의류·화장품업종 중 저평가된 종목이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는 신차 확대와 재고 축소 등으로 2분기부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주는 신차 확대 등으로 올해 내내 안정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선박 발주가 늘면서 조선주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다. 지난해 185척이었던 글로벌 선박 인도량이 올해와 내년 각각 234척, 235척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금흐름이 좋아지고 있다. 인도량 중 대부분은 수익성이 뛰어난 탱커와 액화천연가스(LNG)선에 집중돼 있다. 글로벌 선박 발주는 하반기에 많이 이뤄진다는 게 증권업계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주도 실적 회복 조짐을 보이는 만큼 저가 매수 타이밍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패션주의 ‘간판’인 영원무역과 한세실업도 업황이 좋아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두 종목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 평균은 12배 수준으로 해외 동종업체(23배)에 비해 낮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이동근 파트너는 “현재 한국 증시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주당순자산)이 0.9배 밑으로 떨어진 절대 저평가 국면”이라며 “재무건전성이 좋은 저평가주는 일시적 외풍에 흔들리지 말고, 중기적 관점에서 매수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