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 김기백·신한BNPP 정성한 등
5G·핀테크 투자로 13~17% 고수익
공모펀드시장 침체에도…젊은 매니저들 활약 돋보였다

침체된 공모펀드시장에서 30대 중반~40대 초반 젊은 펀드매니저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공모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코스피지수보다 못하지만, 이들이 운용하는 펀드는 두 자릿수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핀테크(금융기술) 등 새로운 성장주를 빠르게 발굴한 덕분이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29개 국내 주식형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1.36%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94%)보다 낮다. 지난 10일엔 수익률이 -0.02%로 떨어지기도 했다.

설정액은 계속 쪼그라들고 있다. 올 들어 주식형펀드에서는 1조458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글로벌 주식시장이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펀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올 들어 주식시장이 상승할 때마다 환매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젊은 매니저들이 운용하는 펀드는 뛰어난 성과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2팀이 운용하는 ‘한국투자중소밸류’ 펀드는 연초 이후 17.44%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올 들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동원시스템즈(55.58%) 이엔에프테크(76.49%) 등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김기백 매니저(35·사진 왼쪽)는 1984년생으로 직급은 대리다. 이달 초부터는 정상진 주식운용본부장이 운용하던 ‘한국롱텀밸류’까지 맡게 됐다. 실적 대비 저평가된 가치주를 발굴해 투자하는 방식을 추구한다.

특정 종목이나 산업에 베팅하지 않는 철저한 분산투자도 특징 중 하나다. 한국투자중소밸류 펀드는 편입 비중을 종목당 1~2%대로 제한한다. 변동성 장세에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김 매니저는 “최근 바이오주의 하락폭이 컸는데 비중이 크지 않아 손실을 방어할 수 있었다”며 “올초 수익을 올린 정보기술(IT) 중소형주에서 차익을 실현한 뒤 바이오·엔터주 등의 비중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대표 펀드인 ‘신한BNPP뉴그로스중소형주’ 펀드(13.57%)를 운용하는 정성한 매니저(43·오른쪽)는 서울대 주식동아리 ‘스믹’ 출신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 대표적인 IT 전문가로 꼽힌다. 이 펀드가 많이 담은 다산네트웍스(8,850 +0.57%)(40.06%) 오이솔루션(50,900 +1.19%)(305.29%) 등 5G 장비주가 약진하며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정 매니저는 “3G, 4G 등 새로운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될 때마다 장비주→부품주→통신주→콘텐츠주 등이 순서대로 오르는 장세가 이어졌다”며 “5G 시대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설정액 5000억원 이상의 ‘공룡’ 펀드들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신영자산운용 ‘신영마라톤’ 펀드(설정액 8815억원)의 수익률은 0.04%에 불과하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중소형FOCUS’ 펀드(5442억원)도 -0.07%의 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다.

강영연/최만수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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