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최저임금 인상폭이 2.9%로 결정됐다는 소식에 편의점 유통주 주가가 들썩였다. 증권업계는 편의점 점포당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급격한 비용 증가 위험(리스크)은 해소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최근 2년간 최저임금이 29% 이상 급등한 데 따른 인건비 부담이 이미 한도에 찬 상황이어서 소폭 추가 인상이라 하더라도 편의점 업계가 느끼는 부담은 작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 평가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000원(1.04%) 오른 19만450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8% 이상 오르다가 오후 들어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GS25를 보유한 GS리테일은 이날 오전 4만700원까지 올랐지만, 장 막판 상승폭을 반납하고 전날과 같은 3만9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최저임금 결정으로 편의점 업계의 인건비 추가 급등 부담은 덜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5월 편의점 점포당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오르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 최저임금 소폭 상승분에 따른 인건비 증가는 점포당 매출이 1% 증가하면 상쇄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S리테일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6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BGF리테일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8% 오른 602억원이다.

일각에선 최저임금 인상폭이 줄었지만 이마저도 한계 상황에 놓인 소형 점포에는 큰 부담이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날 편의점 관련주 주가가 막판에 상승분을 반납한 것도 악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증거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