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시즌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시장 투자자들의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의 경우 대형 기술주의 성장 매력이 부각되는 반면 중국은 특정 분야에만 수익률이 집중되면서 실적 시즌을 앞두고 부담감이 확대되고 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11일 "미국 시장은 7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지면서 주춤한 후 파월 의회 증언과 의사록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며 "시장은 7월 기준금리 0.5% 인하 기대를 전일 3.3%에서 26.6%로 크게 높여 잡았다. 시장 기대가 연준을 다시 앞서 가면서 시장은 상승세를 더 이어가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높아지는 금리인하 가능성에 시장 기대치가 상승하고 있다는 뜻이다.

김 연구원은 "재고 감소로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에너지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성장 기대가 높은 대형 기술주들이 포진된 경기소비, 커뮤니케이션, IT 업종이 실적 시즌을 앞두고 상승세를 기록 중"이라며 "시장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부동산, 유틸리티와 같은 방어 업종도 대형 기술주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중국과 홍콩 시장의 경우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따른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각각 3%대, 2%대 하락를 기록 중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축소된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다양한 요소들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대내적으로는 2분기 중국 GDP 성장률 및 6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된 상태에서 중국 A주 반기실적시즌이 다가오는 것도 관망세를 확대시키는 요인"이라 분석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