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고 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인 오후 1시22분 현재 전날보다 1.80원 오른 1170.4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10원 내린 1168.50원에 출발한 뒤 곧바로 상승 전환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일본 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로 국내 경기 둔화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을 시사한 점도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재료로 꼽힌다.

홍 부총리는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러 경제 여건이 변화했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이를 감안해 합리적 결정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증시가 4일(현지시간) 독립기념일로 휴장한 데 따라 거래량이 적어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형적인 수급 장세”라며 “이월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1170원대에 집중돼 등락하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휴장해 수급 물량만 소화 중인 상황”이라며 “중국 위안화도 소폭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