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회사의 주가가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전방산업인 세계 자동차 수요가 감소하면서 실적이 나빠진 영향이다. 이익 전망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있어 주가 반등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완성차 판매 부진에…타이어株 '비틀'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200원(0.59%) 내린 3만3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실적 악화 우려로 연일 1년 내 최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2017년 1분기부터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금호타이어도 올 들어 25.42% 하락했다.

타이어업계는 완성차 업체의 실적 부진 여파에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세계 최대 생산기지인 중국의 지난해 자동차 생산량은 2017년에 비해 4.2% 줄어든 2781만 대였다.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이 감소한 것은 28년 만이다. 자동차 수요 감소는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5월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7%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줄어든 1707억원이다.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면서 신차용 타이어(OE)와 교체용 타이어(RE) 수요가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강화된 배기가스 측정 방식인 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WLTP) 적용에 따른 생산 지연 등으로 유럽 수요가 특히 줄었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목표주가를 기존 4만5000원에서 15.6% 내린 3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진 가운데 넥센타이어는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산 타이어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산 점유율이 3.5%까지 떨어졌다”며 “넥센타이어가 반사이익을 얻으면서 북미지역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