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새롭게 출시한 갤럭시S10 시리즈가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카메라 부품주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13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10 시리즈는 지난 8일 한국 미국 유럽 동남아 등 70개국에 출시됐다. 국내에서는 일단 전작인 갤럭시S9 대비 수요가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영국에서 진행된 예약판매도 과거 대비 가장 좋은 반응을 기록했다.중국도 초기판매율이 전작 대비 20% 증가했다. 중국 가전 유통업체 쑤닝에 따르면 갤럭시S10은 사전예약 직후 10분간 판매량이 갤럭시S9대비 365% 늘었다. 사전예약 직후 2시간 판매량은 전작의 이틀간 판매량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향상된 카메라 성능이 갤럭시S10 흥행의 원인으로 꼽힌다. 갤럭시S9에서는 싱글이었던 카메라 모듈이 갤럭시S10에서는 세 개가 됐다. 듀얼 추세에서 수세적이었던 삼성전자 스마트폰 카메라 전략이 공세적으로 바뀌었단 분석이다. 전략적 측면에서 멀티카메라는 원가 상승요인에 비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효용이 더 큰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선호하는 트리플 카메라 솔루션은 '광각+망원+초광각'이다. 갤럭시 S10과 10+는 공통적으로 1200만화소 광각, 1200만화소 망원, 16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의 조합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광학 2배줌(디지털 10배줌)을 구현하고 123도 화각의 이미지를 담을 수 있으며 파노라마 사진도 촬영할 수 있다. 1200만화소 광각 카메라는 듀얼 조리개를 갖춰 저조도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고 동영상 촬영 시 흔들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슈퍼 스테디 액션캠' 기능도 있다. 갤럭시 S10+의 경우, 전면 듀얼 카메라까지 총 5개의 카메라를 장착했다.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늦긴 했지만 그동안 멀티 카메라 채택에 소극적이었던 삼성전자의 전술적 변화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이달 말 출시 예정인 5G(5세대 통신) 제품의 대기수요를 감안할 때 갤럭시S10 판매량은 3700만~4000만대로 추정된다. 전작 대비 20~30% 증가한 수치다. 갤럭시 S10 시리즈 출시는 이달말까지 130개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갤럭시S10 시리즈 판매 호조를 통한 고가 스마트폰 출하량의 반등은 곧 카메라 모듈 업체의 수혜로 이어질 전망이다. 관련 납품업체들이 침체된 스마트폰 업계에서 차별적으로 출하량 증가와 가격 상승효과를 볼 수 있다는 예상이다. 유망 기업으로는 엠씨넥스 나무가 삼성전기 등이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고사양화 전략의 핵심으로 멀티 카메라를 내세우고 있다"며 "주력 시리즈에서 트리플 카메라 트렌드를 선도하고 보급형인 갤럭시A와 갤럭시 M 시리즈에도 모두 멀티 카메라를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스마트폰 카메라 관련 부품주들이 탄탄한 실적에 힘입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중저가형 제품에 멀티카메라를 탑재하기로 해 올해 실적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12일 코스닥시장에서 카메라 모듈 기업인 엠씨넥스는 1150원(7.10%) 오른 1만7350원에 마감했다. 올 들어 33.98% 올랐다. 파트론(35.70%), 옵트론텍(37.27%), 액트로(33.46%), 파워로직스(43.92%) 등 다른 부품주도 상승세다.이달 들어 지수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카메라 부품 기업의 주가는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부터 공장 가동률이 반등한 데 이어 4분기 실적이 개선됐고 올해 1분기에는 실적이 전망치를 웃돌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파트론의 올해 영업이익은 6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1% 급증할 전망이다. 파워로직스(108.1%,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 옵트론텍(39.1%), 엠씨넥스(23.5%) 등도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삼성전자가 갤럭시S10에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하는 것을 비롯해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멀티카메라의 사용을 늘리기로 결정한 점이 긍정적인 뉴스로 꼽힌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화웨이가 전체 제품의 74.9%에 멀티카메라를 탑재한 것을 비롯해 애플(55.9%), 샤오미(44.9%) 등도 절반 가까운 제품에 여러 개의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다. 반면 삼성의 탑재율은 17.1%에 불과하다.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분기부터 중저가 스마트폰을 증산할 계획이어서 관련 부품 매출이 늘 것”이라며 “중저가 스마트폰 부품 수요의 성수기는 연말 쇼핑 시즌 직전인 7월부터 11월까지인 만큼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휴대폰 카메라 부품주 이익이 올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차별성을 위해 카메라 기능을 강화하면서 제2의 호황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삼성전자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파트론은 5일 코스닥시장에서 200원(1.95%) 오른 1만450원에 마감했다. 올 들어 27.8% 올랐다. 1년 만에 가장 높은 주가다. 증권가에선 잇달아 파트론 실적 전망치를 올리고 있다. 지난달 대신증권은 파트론의 올해 매출 전망을 종전 8943억원에서 9860억원으로 높였다. 영업이익 전망은 502억원에서 665억원으로 올렸다. 이날 신한금융투자가 새로 제시한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은 각각 1조743억원과 785억원에 이른다.파트론이 매출 1조원을 넘긴 건 2013년(1조995억원) 한 번뿐이다. 그해 1349억원에 달한 영업이익은 2017년 110억원으로 줄었다. 스마트폰 시장의 고성장세가 끝나고, 경쟁력을 갖춘 중국 업체들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긴 탓이었다. 하지만 카메라 성능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실적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다.지난해 10월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A9’은 보급형인데도 쿼드러플 카메라를 달았다. 기본 렌즈 외에 망원 렌즈, 초광각 렌즈, 심도 렌즈 등 총 네 개의 렌즈를 달아 보다 풍성하고 또렷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지난달 공개된 ‘갤럭시S10’(사진)에는 전면에 듀얼,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가 달려 총 다섯 개의 렌즈가 탑재됐다.엠씨넥스, 옵트론텍, 액트로, 덕우전자, LG이노텍 등도 카메라 성능 고도화에 따른 수혜주로 거론된다. 삼성전자에 광학필터를 공급하는 옵트론텍 주가는 올 들어 39.8%,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는 엠씨넥스는 18.5% 각각 올랐다.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