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관광 매출 15%' 하나투어 하락
LCC 타격…제주항공 이달 6%↓
SM·JYP, 연예인 활동 제약 우려
반도체 생산에 쓰이는 소재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겠다는 일본 정부 발표가 증시에 본격적으로 악영향을 주고 있다. 대일(對日) 관계 악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여행·항공·엔터주들이 특히 타격을 받고 있다.

韓·日 관계 악화에 여행·항공株 '불똥'

3일 코스피지수는 26.00포인트(1.23%) 떨어진 2096.02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각각 1098억원과 435억원어치를 팔아 ‘쌍끌이 매도’에 나섰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는 1.62%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다우산업평균지수(0.70%), 일본 닛케이225(1.70%), 대만 자취안(0.12%) 등 주요 증시 대표지수들이 상승세를 탄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여행·항공·엔터주의 타격이 컸다. 하나투어(48,350 -0.62%)모두투어(16,500 +0.30%)는 이날 각각 0.50%, 0.77% 떨어져 두 종목 모두 1년 내 최저가로 거래를 마쳤다. 하나투어의 작년 일본 매출은 1208억원으로 전체(8283억원)의 14.6%를 차지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투어 전체 패키지 상품 매출에서 일본 패키지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웃돈다”며 “한·일 통상전쟁 심화로 양국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 타격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탑승객 비중이 높은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일본 여행 심리 위축에 따른 실적악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제주항공(24,950 -1.19%)은 일본이 규제안을 발표하기 전 거래일인 지난달 28일 이후 이날까지 6.48% 하락률을 나타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지난 1분기 일본 노선 매출 비중은 25.6%다. 진에어(14,950 -3.24%)티웨이항공(5,290 +1.15%)도 일본 매출 비중이 각각 24.0%, 30.9%에 달한다. 홍준기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2017년 한·중 관계가 악화됐을 때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인 수가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며 “이런 사례로 미뤄볼 때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여행 수요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터주들도 고전 중이다. 이날 에스엠(39,900 +2.05%)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23,550 +3.74%)테인먼트는 각각 1.23%, 2.59% 떨어졌다. 에스엠 자회사인 SM재팬은 지난해 에스엠 전체 영업이익의 37.3%인 17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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