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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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1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일본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일부 소재의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관련주(株)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6.00포인트(1.23%) 내린 2,096.02로 마감했다. 지난달 28일 이후 4거래일째 내리막길을 탔다. 특히 종가 기준으로 2010선이 붕괴된 건 지난달 18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 1일 일본 정부는 리지스트(감광액)와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등 반도체, 디스플레이 일부 소제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윤정선 KB증권 연구원은 “일본 정부가 한국 수출을 규제한 것과 관련한 우려에 반도체 관련주가 하락, 지수를 끌어내렸다”며 “특히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한 게 컸다”고 분석했다.

이날 외국인, 기관 투자자는 각각 1095억원, 440억원을 순매도 했다. 외국인은 6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이들이 가장 많이 판 것은 운수장비 유통 건설 금융 업종이었다.

개인 투자자는 1566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를 떠받쳤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및 비차익 거래 모두 순매도로 1609억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증권이 3.58% 내려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밖에 건설 보험 전기‧전자 금융 은행 운송장비 등이 떨어졌다. 반면 전기가스 의료정밀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 반도체 관련주가 대거 하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850원(1.84%) 내린 4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2300원(3.22%) 내린 6만9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밖에 현대차 현대모비스 포스코 등이 약세였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3.21포인트(0.46%) 떨어진 693.04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565억원어치 주식을 내다팔았다. 기관은 601억원 순매도였다. 개인은 118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3원 오른 117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