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이베스트투자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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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스트투자증권은 3일 네이버(NAVER)에 대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라인페이 가입자 인증(KYC) 캠페인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 영향”이라며 목표주가(16만원)와 투자의견(매수)을 모두 유지했다.

이 증권사 성종화 연구위원은 “네이버의 2분기 연결매출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6.9% 성장한 1조5939억원으로 안정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다. 반면 영업익은 43.3% 줄어든 1421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대폭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익 부진에 직접적 영향을 끼친 라인페이 KYC 캠페인은 인증 절차를 마친 가입자에게 1000엔씩 지급하는 내용. 당초 예산 300억엔 투입, 인증 가입자 3000만명 확보가 목표치였다. 최종적으로 70억~80억엔을 들여 인증 가입자 300만~400만명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성 연구위원은 “KYC 캠페인은 6월 말 종료됐으며 비용 700억~800억원은 2분기에 모두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라인페이는 지난해 글로벌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해 1조엔을 돌파했으나 결제액 비중은 대만이 1위였다. 라인페이 가입자 수는 일본이 3600만명으로 대만·태국(이상 600만명) 등보다 훨씬 많지만, 일본의 가입자 대비 결제이용자·활동성 비율(MAU)은 현저히 낮다는 뜻이다. 일본의 결제 비중이 현금 80%, 비현금 20%인 영향이 크다.

성 연구위원은 “이번 라인페이 KYC 캠페인의 인증률은 10% 정도에 그쳤지만 까다로운 인증절차를 모두 거친 인증 가입자들은 결제 이용률이 70%에 달할 만큼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라며 “300만~400만명의 인증 가입자가 새롭게 창출하는 MAU가 200만~300만명 정도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올해 라인의 전략사업 투자 예정액은 600억엔으로 라인페이 관련 투자에 공격적으로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실적은 악화되고 있으나 그만큼 가맹점, MAU 등 지표는 확실히 개선되고 있다”면서 “기본 투자 방향 및 성과는 긍정적이나 실제 결제액으로 이어지는 부분 등 핵심성과는 좀 더 시간을 두고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