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탐사봇]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계의 중국 시장 진출 가능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배터리 품질 관리를 목적으로 인증을 받은 배터리만 보조금을 지원해왔다. 이 인증은 중국 기업들만 해당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국내 업체들은 외면 받아왔다. 배터리의 경우, 전기차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중국 완성차 업체들도 굳이 보조금을 포기하면서까지 국내 업체를 선택할 리 만무했다.

그러나 조금씩 희망의 싹이 보이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전기차 배터리 업계 규범 조건’을 폐지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1~4차에 걸쳐 선정한 배터리 인증업체 명단도 폐기될 예정이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의 중국 진출이 다시 가속화될 전망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국내 업체들에도 굉장히 중요한 무대다. 중국은 지난해에만 100만 대 이상의 전기차 판매량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유럽 시장이 강자로 떠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전기차 시장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진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키움증권은 "LG화학 등 국내 배터리 업체가 중국 배터리 업체와 공정한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어, 2021년 이후 중국 내 시장점유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 0%였던 LG화학의 중국 배터리 시장 점유율도 2021년까지 7~8%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국내 업체들은 JV(조인트벤처)를 활용해 중국 재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리자동차와 JV를 설립해 중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적인 JV 역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역시 폭스바겐과 협력해 유럽시장 JV 설립을 추진하고 있고, 중국 시장도 노크를 하고 있다.

JV를 이용할 경우 완성차 업체는 대규모 배터리 수요를 감당할 수 있게 되고, 배터리 업체들은 여러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윈-윈(Win-Win)이라는 평가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이 JV를 통해 전기차 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가 JV 확대에 성공하게 된다면 2차전지 설비 업계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디에이테크놀로지(2,020 +3.06%)(196490)는 지난 2012년부터 고속프레스 노칭, 레이저 노칭, 고속 폴딩 등을 LG화학 2차전지 생산라인에 설치하여 운용하고 있다. 만약 LG화학이 추가적으로 JV를 설립하게 된다면, 디에이테크놀로지 역시 설비 수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게 된다. 이미 설비 성능이 해외 제작사보다 우수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어 중국 완성차 업체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지난 4월 중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위 업체인 장성기차와 337억 원 규모의 2차전지 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추가 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 관련 규제를 풀면서 국내 업체들도 다시 반등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며 “완성차, 배터리, 설비 업계 등이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낸다면 국내 업계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에이테크놀로지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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