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 25일 오전 9시

금융감독원은 25일 내년 기업 재무제표에서 중점적으로 살펴볼 네 가지 분야를 발표했다. 그동안 매년 12월에 다음 회계연도 중점 점검 분야를 발표해온 것과 달리 올해부터는 좀 더 일찍 해당 내용을 제시하기로 했다.

새롭게 바뀐 회계처리기준에 맞춰 기업과 감사인이 충분히 준비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금감원은 기업들이 올해부터 적용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6)을 준수했는지 들여다볼 계획이다. 기업들은 그동안 금융리스 내용만 재무제표에 자산과 부채로 인식했지만 올해부터는 운용리스도 자산과 부채로 반영해야 한다. 운용리스의 경우 작년까진 해당 회계연도에 지급한 리스료만 부채로 계상했다.

충당부채와 우발부채를 제대로 인식했는지도 살펴보기로 했다. 충당부채는 제품보증이나 소송 등으로 생길 수 있는 비용, 우발부채는 지급보증이나 금융약정 등에 따라 갑자기 떠안게 되는 비용을 의미한다.

장기 공사계약 관련 수익 인식과 유동성 분류의 적정성도 중점 점검 분야다. 장기 공사계약은 추정을 바탕으로 수익을 인식하는 특수성으로 공정 진행률이 과도하게 높게 산정되거나 수익 규모가 급변하는 일이 잦다는 이유에서 집중 점검 분야로 선정됐다. 유동성 분류는 기업의 부주의로 1년 안에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가 가능한 전환사채 등 유동부채로 반영해야 하는 내용이 종종 비유동부채로 처리되는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