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개인 투자자가 많이 사들인 종목은 대부분 주가가 떨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개인 선호주 과반수가 오른 것과는 사뭇 다른 성과다. 반면 외국인은 올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개미가 산 상반기 '톱10 종목' 9개나 떨어졌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달 21일까지 개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9개의 주가가 떨어졌다. 3744억원 순매수로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전기는 이 기간 7.25% 떨어졌다. 남·북·미 대화 분위기를 재료로 개인이 3002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금강산 리조트 업체 아난티는 21.07% 급락했다. 개인 순매수 1753억원으로 8위에 오른 메지온은 주가가 27.72% 뛰어 10위권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이 기간 주가 등락률 평균은 -11.49%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4.14%, 코스닥지수가 6.95% 오른 것에 비하면 상당히 부진하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7개 주가가 올랐다. 삼성전기(48.50%), 셀트리온(37.21%), CJ대한통운(20.00%) 등은 20% 이상 껑충 뛰었다.

올해 상반기 개인 투자자가 많이 내다 판 종목을 보면 ‘개미’의 실패가 더 두드러진다. 개인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은 주가가 평균 17.08% 올랐다. 셀트리온(-4.49%)을 제외하고 나머지 9개 종목의 주가가 상승했다.

반면 외국인은 올 상반기에 좋은 성과를 올렸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SK(-8.27%)를 제외하고는 모두 연초 대비 주가가 상승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8.92%에 달했다. 외국인이 3조2033억원어치를 사들여 순매수 1위에 오른 삼성전자는 18.09% 상승했다. SK하이닉스(8.93%), 기아자동차(25.67%), LG전자(29.05%) 등도 주가가 많이 올랐다. 이들 4개 종목은 개인 순매도 1~4위 종목이기도 하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