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이 금리 인하 등에 대한 기대에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택 수주 실적이 꾸준한 건설주와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등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볼 때가 왔다”고 조언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둘째주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가격은 전주 대비 0.01%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11월 초 이후 30주 만이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움츠러들었던 건설시장도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건설 수주액은 14조1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2% 늘었다.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풍부한 시중유동성이 다시 부동산시장에 쏠릴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시중 유동자금이 크게 늘면서 내년 초로 예상됐던 부동산 경기 반등 시점이 올 하반기로 당겨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흐름은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 건설업종지수는 8.08%(지난 20일 기준)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4.39%)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정책 기조가 공급 확대로 선회한 상황에서 건설주들이 주택부문과 해외에서 꾸준한 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며 “올해 건설주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순이익/자기자본)은 11.9%로 코스피 평균(7.4%)을 크게 웃도는 반면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은 0.76배로 코스피(0.84배)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대형 건설주는 물론 안정적 배당수익이 기대되는 신한알파리츠 이리츠코크랩 등 상장리츠, LG하우시스 한샘 등 건축자재·인테리어주를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신학수 파트너는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주택 가격이 점진적으로 상승하며 부동산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며 “아파트 분양시장 점유율이 높은 대형 건설주 위주로 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