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제재 본격화…반도체 '울고' 스마트폰 '웃고'"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 영향이 시작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등 IT 수요에 부정적 영향이 미치고 있다. 다만 파운드리, 스마트폰, 네트워크 장비 등 화웨이가 강세를 보였던 업종을 중심으로 반사 수혜의 가능성도 있다. NH투자증권이 "반도체는 부정적, 디스플레이는 중립, 핸드셋과 네트워크 장비는 수혜"라 평가한 이유다.

먼저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단기적으로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화웨이가 메모리 3사의 최대 고객 중 하나인 상황에서 마이크론이 화웨이향 제품 납품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이 기존 화웨이향 물량의 판로를 찾기 위해 경쟁사에 저가 납품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도현우 연구원은 "결국 메모리 수급 악화에 추가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당초 예상했던 올 3분기 메모리 수급 개선이 4분기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파운드리 산업만 놓고 보면 화웨이 제재가 우호적이다. 일부 미국 팹리스 업체들이 화웨이에 제품 납품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TSMC 대신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에서는 화웨이가 출하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규모가 크진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 올해 화웨이 매출 비중은 삼성디스플레이 3.2%, LG디스플레이 0.3% 정도가 예상된다.

고정우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화웨이향 리지드 OLED 패널 공급량은 2~4분기 2365만대. LG디스플레이 LCD 패널 공급량은 452만대가 예상된다"며 "화웨이 제재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BOE에 집중될 전망이다. BOE의 플렉서블 OLED 패널 주요 고객사가 화웨이이기 때문에 영향이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화웨이 제재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이규하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이 반사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화웨이 스마트폰 일간 판매량이 기존 70만대에서 50~60만대 수준으로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확대와 파트론, 파워로직스, 엠씨넥스 등 국내 카메라 모듈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해외기업의 경우 화웨이 제재로 미국 IT부품 및 반도체 기업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평가다. 임지웅 연구원은 "화웨이 제품에 탑재되는 AP IP, RF부품, 5G 관련 반도체와 부품 등은 대부분 미국 업체가 생산하고 있다"며 "루멘텀, 퀄보, 브로드컴 등이 매출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다만 5G 장비 시장에 화웨이 장비 공급 차질로 경쟁사 반사 수혜 가능도 있다. 에릭슨, 노키아, 시스코,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가 대표적"이라고 기대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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