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성수기 효과’가 기대되는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반기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회사들에 무더위가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부T&D·오텍·코웰패션…뜨거워지는 여름 수혜株
18일 코스닥시장에서 서부T&D는 310원(3.64%) 오른 8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 8340원까지 내려갔던 서부T&D는 실적개선 전망과 함께 반등했다. 호텔에 머물며 휴식을 즐기는 ‘호캉스(호텔+바캉스)’가 늘면서 서부T&D가 운영하는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의 투숙률이 크게 높아진 영향이다.

1979년 설립된 화물차 정류장 운영업체 서부트럭터미날이 모태인 서부T&D는 1분기 매출의 53.5%를 호텔 사업에서 올렸다.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이 보유한 객실은 1700개로 국내 최대 규모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휴가를 호텔에서 보내는 사람이 늘면서 주말 객실 점유율이 80%를 넘어섰다”며 “1분기 40%대였던 전체 객실 점유율도 2분기에 50% 중반을 넘어서면서 호텔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3000억원에 달하는 서울 신정동 부동산 가치도 아직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 부지는 2024년까지 도시첨단물류복합단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올해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이 0.7배에 불과하다”며 “호텔 객실 점유율 상승과 자산가치 상승 가능성 등을 고려한다면 주가 강세가 한동안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들어 주가가 69.00% 오른 코웰패션도 하반기까지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월 중순부터 시작된 때 이른 무더위로 언더웨어와 스포츠웨어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3월 출시한 퓨마와 리복, 헤드 언더셔츠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에어컨과 냉동·냉장기기 제조업체인 오텍은 공기청정기 등 제품 라인업 확대가 꾸준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캐리어 에어컨을 만드는 자회사 오텍캐리어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할 것”이라며 “지난해 10월 출시한 공기청정기 제품 ‘에어원’이 계절에 따른 실적 부침을 완화해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