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사임, YG 반등 계기?
버닝썬 사태, 성접대 의혹, 소속 그룹 가수의 마약 의혹 등 올해 내내 스캔들이 끊이지 않았던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사진)가 지난 14일 사임함에 따라 YG 주가가 시간외 반등했다. 버닝썬 사태 이후 휘청이고 있는 YG 주가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정규시장에서 2만9500원으로 5.60% 하락 마감한 YG 주가는 이날 장 마감 후 양 대표 사퇴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3만1100원(종가 대비 5.42%)까지 상승했다. 이날 정규장 하락분을 거의 만회한 셈이다. 각종 의혹을 줄곧 부인해왔던 양 대표가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투자자의 투자 심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양 대표의 사퇴로 YG가 그와 관련된 각종 의혹·논란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둘 수 있게 됐다”며 “YG 주가가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하나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양현석 사임, YG 반등 계기?
YG 주가는 지난 2월 말 버닝썬 사태 이후 양 대표 성접대 의혹 등이 연이어 터지면서 줄곧 하락세를 보여왔다. 지난 1월 7일 5만80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각종 파문으로 5월 27일에는 올 들어 최저가인 2만8300원까지 떨어졌다. 불과 5개월 만에 주가가 반토막난 셈이다.

이후 하락세가 주춤하는 듯했으나 지난 12일 소속 아이돌 그룹 아이콘 멤버 비아이의 마약 논란이 추가로 불거지면서 재차 휘청거렸다. 특히 비아이의 투약 혐의를 덮기 위한 양 대표의 회유 협박 논란이 보도된 직후부터는 회사에 대한 신뢰감이 무너지면서 더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렸다.

아직 변수는 남아있다. YG 특별 세무조사 결과 및 양 대표와 비아이 논란, 버닝썬 사태 등과 관련한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주가가 재차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소속 연예인과 관련한 또 다른 스캔들이 터질 경우에도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유 연구원은 “승리는 어차피 올해 군 입대가 예정돼 있어 실적과 무관했지만, 현재 YG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아이콘의 핵심 멤버 비아이의 이탈은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세무조사 결과 등 불확실성도 남아 있어 사태가 마무리되기까지 조심스러운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전망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