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 16일 오전 11시 10분

키움증권이 스페인 태양광발전소 아홉 곳의 2800억원 규모 대출 채권에 투자했다. 첫 해외 인프라 투자다. 키움증권은 올 들어 해외 대체투자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국내 및 독일 보험사와 함께 스페인 Q에너지가 운영하는 스페인 남부 세비야, 코르도바 등지 태양광 발전소 아홉 곳에 대한 2800억원 대출 채권을 인수하기로 하고 최근 본계약을 체결했다. 채권 만기는 2038년까지다. 독일 보험사가 1400억원어치를 사들이고 키움증권과 국내 보험사가 1000억원과 400억원어치를 각각 인수하기로 했다. 키움증권은 일단 대출채권을 총액 인수한 뒤 국내 기관투자가에 재판매(셀다운)한다는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해외 인프라에 처음 투자하는 만큼 투자 안전성에 무게를 뒀다. 이번에 투자하는 태양광발전소들은 2008년께 준공돼 안정적으로 가동 중인 자산들이다. 투자수익률은 연 3%대로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2038년까지 스페인 정부가 수익을 보장해준다.

키움증권은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 부문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관련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다음달 초에는 구조화금융본부 산하에 인프라팀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