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서도 지난주 중국 상하이증시는 비교적 강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전주보다 1.92% 상승했다. 하지만 마지막 거래일인 14일 상하이지수는 전날보다 0.99% 하락한 2881.97에 마감했다. 지난달 산업생산 증가율이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고,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작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한동안 잠잠했던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진 게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투자자의 관심은 중국 경기가 다시 둔화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중국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지에 쏠리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이자 미·중 무역협상의 중국 측 책임자를 맡고 있는 류허 부총리는 지난주 상하이에서 열린 ‘제11회 루자쭈이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은 외부 압력에 직면했다”며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충분히 유지해야 한다”고 밝혀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조만간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인하하고 은행 간 금리도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국을 의식해 위안화 가치 절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냉각 조짐을 보이는 중국 부동산 시장도 관심이다. 투자자들은 부동산 시장이 부진한 제조업과 무역전쟁 여파를 상쇄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난달부터 부동산 투자 증가세가 크게 둔화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5월 신규 주택가격을 공개한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