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가 늘어나면서 국내 주요 대형 증권사의 투자은행(IB) 부문 수익도 급증하는 추세다. 주로 이들 IB 부문에서 구조화 금융 등을 통해 대체투자 상품을 설계, 공급한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1분기 IB 부문에서만 889억원의 순영업수익(판매관리비 차감 전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39.1% 늘어난 수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IB 부문에서의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순이익(1413억원)을 냈다.

NH투자증권도 올 1분기 IB 부문에서만 전년 동기보다 226.4% 급증한 764억원을 벌어들이며 ‘신흥 IB 강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서울 남대문로 서울스퀘어, 잠실 삼성SDS타워 등 굵직한 부동산 금융에서 짭짤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도 1분기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전반적인 실적은 좋지 않았지만 IB 부문만큼은 전년 동기보다 43.9% 증가한 829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낸 한국투자증권도 IB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16.8% 늘어난 541억원을 벌어들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부동산 등에 대체투자를 원하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관련 상품을 기획·설계하는 대형 증권사들의 역량도 함께 커지면서 IB 부문의 성장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