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종목 기초자산에 편입시
목표수익률 年 7% 안팎 달해
지난달 77개 발행…올해 최다
ELS 투자자 "지수형보단 혼합형이 더 매력"

기초자산에 주요 지수와 개별 종목을 섞어 목표수익률을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보다 끌어올린 혼합형 ELS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ELS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수형 상품의 목표수익률이 2분기 들어 연 5% 초·중반으로 뚝 떨어지면서 나타난 흐름이다. 지수에 비해 변동성이 큰 개별 종목을 ELS 기초자산으로 편입할 경우 목표수익률은 연 7% 안팎으로 높아지지만 손실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혼합형에 관심 보이는 ELS 투자자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발행된 혼합형 ELS는 총 77개로, 월별 기준으로 올 들어 최다를 기록했다. 1분기에 월평균 34개에 머물렀던 혼합형 ELS 발행 종목 수는 4월에 60개로 확 늘어난 뒤 지난달엔 발행규모가 더 커졌다.

5월엔 기초자산에 바이오주 셀트리온(211,500 +1.68%)이 담긴 ELS 한 종목도 8억1500만원이 몰려 발행에 성공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ELS 투자자 가운데엔 변동성이 큰 개별 종목이 기초자산에 섞인 혼합형 ELS에 투자하기를 꺼리는 사람이 많다”며 “기초자산 중 하나를 바이오주로 담은 ELS가 발행에 성공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기초자산의 풋옵션 매매를 통해 목표수익률이 결정되는 ELS는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클수록 목표수익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미국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인 작년 4분기부터 올해 1월까지는 연 9%대 ELS가 잇따라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가 1분기 ‘V자형’으로 반등한 이후 2분기 들어 안정적인 추세로 접어들자 ELS 목표수익률도 급격히 낮아졌다. 요즘 판매되는 ELS들의 경우 지수형은 연 5% 초·중반, 혼합형은 연 6% 후반~7% 초반이 주력 상품이다.

한 증권사 강남 프라이빗뱅킹(PB) 팀장은 “ELS 투자자들이 증권사 고객 가운데 가장 보수적인 축에 속하긴 하지만, 그래도 눈높이는 연 6% 이상에 맞춰져 있다”며 “지수형 ELS의 목표수익률에 갸웃하던 투자자들이 혼합형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손실 가능성 크지 않아”

ELS 투자자들이 기초자산으로 가장 선호하는 개별 종목 ‘빅3’는 삼성전자(45,350 +2.25%), SK텔레콤(263,000 -0.38%), 한국전력(25,600 +0.79%)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이들 3개 종목이 기초자산에 들어간 ELS의 발행규모는 각각 3890억원, 1260억원, 1190억원이었다.

ELS는 통상 최장 3년인 투자 기간에 기초자산이 상품가입 당시보다 50~60%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약정된 수익률을 받는다. 혼합형 ELS 가입을 고려 중인 투자자들로선 지수보다 손실가능구간(녹인 배리어) 진입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개별 종목 기초자산의 주가 전망이 투자 판단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게 증권업계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사 최고운용책임자(CIO)는 “삼성전자SK텔레콤이 현 주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것은 각각 2015년, 2012년 수준으로 돌아간다는 얘기”라며 “그때에 비해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크게 업그레이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어나기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탈(脫)원전 이슈 등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이 0.2배 수준으로 떨어진 한국전력도 지금보다 주가가 더 떨어지면 그게 비정상”이라고 했다.

ELS 특판 잇따라

증권사들은 일반 공모 ELS와 비슷한 구조로 설계했는데도 목표수익률은 최대 2%포인트가량 높인 특판(특별판매) ELS를 온라인 고객 전용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S&P500·홍콩H·유로스톡스뱅크 3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온라인 계좌 전용 상품을 14일까지 판매했다. 녹인 배리어 55%, 목표수익률 연 7.5%짜리 ELS다.

신한금융투자도 3월 이후 온라인용 특판상품을 매주 모집하고 있다. 가장 보편적인 기초자산 구성인 S&P500·홍콩H·유로스톡스50 3개 지수 ELS를 기준으로 목표수익률이 연 6%다. 청약 때마다 6억원 정도의 자금이 꾸준히 들어온다는 게 신한금투 측 설명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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