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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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유가, 상품가격(구리) 등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 확산으로 경제 지표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뉴욕 증시의 주가는 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상품가격과 주가의 상관관계는 지난 25년래 가장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2.13달러(4.0%) 폭락해 51.14달러에 마감했습니다. 5개월래 최저치입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도 2.32달러(3.7%) 급락한 59.9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세계 경제 둔화로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입니다. 석유수출국기구가 다음달 초 감산을 연장할 가능성이 높지만, 경기에 대한 걱정이 이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주가와 금리의 괴리는 커지고

주가와 금리의 괴리는 커지고

뉴욕채권시장에서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1.1bp 내린 2.129%로 마감됐습니다. 지난 한달간 35bp나 폭락했습니다. 기록적 하락세지요.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구리는 구리 7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17% 하락한 파운드(0.45㎏)당 2.6495달러에 마감됐습니다. 지난 4월17일 2.9675달러에서 계속 떨어졌습니다. 지난 3개월 하락폭은 10%에 달합니다.

이런 하락세는 경제 지표 하락과 함께 함께합니다.
주가는 유동성에 대한 기대와 함께 간다

주가는 유동성에 대한 기대와 함께 간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충족했는 지를 보여주는 ‘US매크로서프라이즈’ 지수는 지난 2월까지 꾸준히 상승했지만 이후 꺾어졌습니다. 1분기 GDP 성장률이 3.1%를 기록하는 등 4월말 잠시 반등하는 듯 하다 5월초 무역전쟁 불확실성이 커지자 다시 하락세입니다.

하지만 뉴욕 증시는 괜찮습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 지수는 전장보다 43.68포인트(0.17%) 하락한 26,004.83에 거래를 마쳤다. 올초부터 따지면 11.48% 오른 상태입니다.

이는 증시에서는 돈 풀기에 대한 기대가 살아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이날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지난 3월 0.4% 상승과 4월 0.3% 상승세에 비해 확연히 꺾였습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5월 근원 CPI도 전월비 0.1%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그야말로 "겨우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수준입니다.

전일 발표됐던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월대비 0.1% 상승에 그쳤었지요.

이에 따라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매우 커졌습니다. 물가 부담이 사라졌으니까요.

월가에서는 이르면 7월, 늦어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합니다.

미국뿐만이 아닙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지난 6일 무역전쟁 등을 언급하면서 "필요하다면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내년쯤에는 금리를 올리겠다는 입장이었는데 돌아선 겁니다.

일본도 지난 7일 국채 매입규모를 확대하는 등 다시 양적완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호주 중앙은행은 지난주 선진국 은행중 처음으로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낮췄습니다.

이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들이 공급하는 유동성을 지수로 나타낸 '글로벌 머니 서플라이 프록시'는 올들어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이 지수와 똑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미국 증시가 홀로 상승하고 있는 건 '돈의 힘'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매일 Fed를 압박하는 것 같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경제 아닌 Fed만 쳐다보는 뉴욕 증시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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