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시기일수록 빛나는 배당의 가치
올해 초만 해도 상당히 좋았던 주식시장 분위기가 5월 이후 험악하게 변하는 중이다. 예상하지 못한 미·중 무역분쟁의 확산이 주요 원인일 것이다. 늦어도 올해 미·중 간 타협의 실마리가 도출될 것으로 전망한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다만 문제는 무역협상이 타결되는 시점이 예상보다 상당히 늦어지는 데 대한 불확실성이다. 단기적으로는 시장 변동성이 1분기 대비 다소 커질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이라면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주가흐름이 안정적이고 정기적인 현금흐름이 기대되는 자산에 관심을 둘 만하다. 이런 성격을 지닌 대표적 자산이 바로 고배당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다. 고배당주는 대체로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가치주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식시장 대비 안정적인 변동성과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고배당주 투자 ETF로는 ‘iShares CORE High Dividend ETF(HDV)’를 들 수 있다. 이 ETF는 미국의 핵심 배당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투자하는 종목 수만 83개에 달한다. 배당의 지급 주기는 분기로 지난 12개월 기준 배당수익률은 3%대 중반이다. 이 ETF를 구성하는 주요 종목은 미국의 에너지, 제약, 통신서비스, 은행업 등에 포함된 대표 가치주다. 이런 덕분에 S&P500지수와 비교해 변동성이 상당히 낮다는 점이 중요한 매력 포인트다.

다만 미국에 상장된 배당주의 경우 워낙 시장 전체 상승률이 높다 보니 가치주로 구성된 ETF의 배당수익률 자체는 과거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 미국이 아닌 해외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수익률을 추구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Wisdom Tree Emerging Markets High Dividend ETF(DEM)’를 권한다. 이 ETF는 신흥국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으로 구성된 ETF다. 투자 대상 국가들의 비중은 △대만 25% △중국 21% △러시아 18% 등이다. 이 ETF에 포함된 주요 업종은 역시 에너지, 은행, 통신서비스 등이며 과거 12개월 기준 배당수익률은 4.5% 수준이다. 신흥국 시장의 가치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인 만큼 미국 시장의 가치주 대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낮다는 점도 이 ETF의 매력 중 하나다.

주식시장의 변동성 및 경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자산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런 국면에서 일정 수준의 배당수익과 시장 대비 안정적인 변동성, 예상치 못한 시장의 반등 시 주가 상승에 대한 동참 등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미국 및 글로벌 시장 주요 배당주에 투자하는 ETF를 고려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