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총장' 거론되자…로펌들 '옷벗는 검사장' 모시기 사활
연수원 19~23기 검사장급
30여명 줄사퇴 상황 벌어질 수도
2일 법조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로펌인 A사는 윤석열 지검장이 검찰총장이 될 경우 사퇴 가능성이 높은 한 검찰 간부에게 영입 제안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적으로 연매출 100억원 이상인 대형 로펌은 퇴직 후 3년이 지나야 검사장 이상 검찰 간부 영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경쟁력 있는 검찰 간부 영입은 로펌 내 송무팀 매출 증대로 직결되기 때문에 처음엔 임시적으로 협력 관계가 있는 개인 법률사무소로 영입한 뒤 3년 후 로펌으로 영입하는 우회 전략을 취하는 곳도 생겼다. 곧바로 영입이 가능한 연매출 100억원 미만의 대다수 중견·중소형 로펌 수십 곳은 활발하게 영입 제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윤석열발(發) 대규모 검사장 리쿠르팅(채용) 장이 서게 됐다”며 “8월 검찰 간부 인사 시즌까지 이런 영입경쟁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검찰총장은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6월 중순까지 현재 후보군을 3~4명으로 압축하면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1명을 임명한다. 다수의 여권 핵심인사는 “적폐수사를 진두지휘한 윤석열 지검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정기관 고위관계자는 “중점적으로 인사 검증을 받고 있는 대상은 윤 지검장을 비롯해 20기 김오수 법무부 차관과 이금로 수원고검장, 19기 봉욱 대검찰청 차장 등 4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후보추천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압축한 것이 아니어서 황철규 부산고검장, 조은석 법무연수원장 등 다른 후보들의 막판 뒤집기 가능성도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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