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증시 회복세 힘입어
미래에셋·삼성SRA·삼성운용 순

공모펀드 설정액 2분기 만에 증가
사모펀드 운용사는 43%가 적자
자산운용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글로벌 증시 회복세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 운용사 열 곳 중 네 곳은 적자를 냈다.

자산운용사 순이익 29% 늘었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내놓은 ‘2019년 1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을 보면 국내 자산운용사 250곳의 1분기 순이익 총합은 219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707억원)보다 28.7% 늘었다. 국내 및 주요국 증시 급락으로 순이익 규모가 크게 감소한 작년 4분기(467억원) 대비로는 371% 급증했다.

자산운용사 1분기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은 증시가 살아나면서 고유재산을 운용해 얻은 증권투자손익이 급격히 개선된 덕분이다. 1분기 자산운용사 증권투자손익은 630억원으로 416억원의 손실을 낸 지난해 4분기보다 1046억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의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분기 14.2%로 전년 동기(12.1%) 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회사별로는 250개사 중 155개사(62%)가 흑자, 95개사(38%)는 적자를 냈다. 미래에셋운용의 순이익이 약 40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SRA운용(272억원), 삼성운용(143억원) 등 순이었다.

최근 수년간 급격히 불어난 사모운용사의 경우 1분기 176개사 중 77개사(43.8%)가 적자를 내는 등 전체 운용사 대비 적자회사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사모운용사는 지난해에는 169개사 중 80개사(47.3%)가 적자를 냈다.

자산운용사의 전체 운용자산은 지난 3월 말 기준 1053조9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35조2000억원(3.5%) 늘었다. 같은 기간 펀드 수탁액은 580조8000억원으로 29조8000억원(5.4%) 증가했다. 공모펀드는 작년 말보다 12조5000억원 늘어난 230조3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작년 3분기 이후 처음 증가세로 전환했다. 머니마켓펀드(MMF)가 7조3000억원 늘었고 채권형펀드(3조5000억원), 주식형펀드(1조4000억원) 등도 수탁액이 늘었다.

사모펀드는 작년 말 대비 17조3000억원 늘어난 35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선박·항공기·유전 등에 투자하는 특별자산펀드가 4조2000억원 늘었고 부동산펀드(3조7000억원), 혼합자산펀드(3조5000억원) 등에도 자금이 몰렸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모운용사의 적자 비율이 여전히 높은 데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 대내외적 위험 요인으로 향후 자산운용 환경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며 “수익기반이 취약한 회사의 재무현황 및 자산운용 적정성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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