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해결에 대한 희망이 옅어지면서 뉴욕 증시가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경기 둔화 우려도 높아졌다. 이번 주 발표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에 따라 금리인하 기대가 더 커질 수 있다.

미·중 갈등은 장기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23일 “중국과 빠른 합의도 가능하다”고 했지만, 증시 불안을 달래기위한 멘트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 등 주요 인사의 발언에 따라 증시가 출렁대는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무역전쟁 우려 속에 경기 둔화 우려도 다시 커지고 있다. 지난주 마킷이 발표한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4월 내구재수주 지표도 부진했다. 이에 따라 JP모간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2.25%에서 1%로 대폭 떨어뜨렸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30일 1분기 GDP 수정치가 발표된다. 시장은 속보치(3.2%)보다 떨어진 3.0%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오는 31일에는 4월 PCE 및 PCE 물가지수가 나온다. 지난 3월 근원 PCE 물가는 전년대비 1.6% 오르는 데 그쳤다. 미 중앙은행(Fed)은 이런 물가 부진을 일시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물가가 약세를 이어갈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유럽연합(EU) 선거와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사퇴의사 표명 이후 영국의 브렉시트 정국도 변수가 될 수 있다. 27일은 메모리얼 데이로 뉴욕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