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두 배 넘게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던 F&F(99,600 -1.39%)가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미국으로부터 라이센스를 받아 판매 중인 주력 브랜드 MLB가 중국의 미국 브랜드 불매운동 ‘타깃’이 될까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F&F는 500원(0.65%) 내린 7만6500원에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최근 두달간의 상승분을 완전히 반납했다. 올 초 4만원대였던 F&F는 지난 20일 장중 9만7400원까지 치솟았다.

MLB의 국내 인기가 지속되고 중국 직접 진출도 임박했기 때문이다. 모자에 이어 운동화 ‘빅볼청키’까지 인기를 얻으며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도 컸다. SK증권에 따르면 신발 매출비중은 올해 6%에서 내년 10%로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 21일부터 분위기가 악화됐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과 동맹국의 제재가 심화되자 중국이 미국 브랜드 불매운동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MLB 역시 불매운동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MLB 브랜드가 F&F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4%(1분기 기준)에 달한다. 이 중 면세점 비중이 40%로, 대부분 중국인 관광객 수요에서 나온다. F&F는 면세점에 이어 홍콩에 MLB 매장을 내며 중국 소비자 잡기에 주력해왔다. 중국 내 판매 라이선스도 취득해 다음달부터는 중국에 직접 판매할 계획이다.

단기간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아졌을 때를 매수 기회로 삼을만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1분기 MLB의 면세점 매출은 4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0% 이상 늘어났다”며 “2분기에도 실적호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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