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가 KCC에 대해 연내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목표주가는 42만원에서 32만원으로 하향했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KCC는 2019년 1분기 매출액 7816억원, 영업이익 228억원을 기록했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매출액 감소로 인해 고정비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절대 판관비는 변동성이 크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매출액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커져 영업이익률이 2.9%에 그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주택 거래량과 입주 물량이 감소하며 건설 관련 매출액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건설 관련 매출액 부진은 2020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국내 조선·자동차행 도료 매출액이 증가하기 시작한 점은 긍정적으로 봤다. 조 연구원은 "조선향 도료 매출액은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 이후로는 전분기 대비 도료 매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조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 목표주가를 하향했다"면서도 "지분가치가 높은 기업 특성상 목표주가를 하향했어도 현 주가와의 괴리율이 높아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국내 화학회사들이 일제히 중국 광저우로 몰려갔다. 지난 21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차이나플라스 2019’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차이나플라스는 약 20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 플라스틱·고무 박람회다.올 박람회에는 40여개국 40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SK종합화학, 롯데케미칼, LG화학 등 국내 화학회사들도 일제히 부스를 차렸다. 각 회사별로 차이나폴리스에 참가하는 전략은 조금씩 다르다. SK종합화학은 차량에 쓰이는 경량 플라스틱에 주력하고 있으며, SK케미칼은 고부가가치 플라스틱 소재를 선보이고 있다.롯데케미칼을 비롯해 롯데첨단소재 롯데정밀화학 롯데케미칼타이탄 등 롯데 화학회사들은 308㎡ 규모의 부스를 마련해 기초소재 제품과 함께 각종 기능성, 경량화 제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LG화학은 차이나플라스에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을 주제로 참석했다. 석유화학 제품을 포함해 배터리, 탄소나노튜브(CNT) 등을 전시하고 있다. 삼양사는 자동차 및 가전 제품에 특화된 소재를 내세운다. 효성화학은 베트남에서 생산할 예정인 폴리프로필렌(PP) 신규 제품들을 공개했다.중국의 화학시장은 수요가 많고, 최근 들어 고부가가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중국은 세계 최대의 소비·산업재 시장으로 특히 전기차 등 오토모티브와 패키징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끝이 없다”고 말했다.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LG화학, 한화케미칼, 롯데케미칼 등 국내 ‘빅3’ 석유회사들이 각자 불황 극복을 위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은 각각 신사업인 전지와 태양광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반면 롯데케미칼은 기존 사업에 대해 ‘규모의 경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회사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대비 반토막 났다.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은 27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508억원)보다 57.7% 감소했다. 롯데케미칼 영업이익도 1년 전보다 55.3% 줄어든 2957억원에 그쳤다. 한화케미칼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983억원으로, 같은 기간 42.8% 쪼그라들었다.이 같은 실적 부진은 업황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유가는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기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안나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인해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도 있어 올해 유화업체 이익이 축소될 우려가 크다”고 내다봤다.이에 따라 ‘슈퍼 사이클’이 끝난 국내 ‘빅3’ 석유화학회사들은 나름의 타개책을 찾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자회사인 한화큐셀을 통해 태양광 사업을 적극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3조6228억원의 매출을 낸 태양광 사업 부문은 전체 매출(9조460억원)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올 1분기 매출은 1조2648억원으로, 1년 전(8274억원)보다 53%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이탈리아 독일 등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이를 적극 활용해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1분기 기준 전지 사업 부문 매출 비중이 25%까지 확대된 LG화학은 전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전을 시작한 것도 글로벌 전지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반면 롯데케미칼은 본업을 더 확장하고 있다. 31억달러를 투자해 지난 10일 준공식을 마친 미국 루이지애나 에탄크래커(ECC) 공장을 통해 생산량을 끌어올려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다. 싼 셰일가스를 통한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복안이다.이런 전략도 리스크 요인이 있다. LG화학은 최근 전력저장장치(ESS) 화재 사건과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전 등이 변수다. 한화케미칼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 여부와 미국의 관세 정책, 롯데케미칼은 업황 부진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