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빙과류 등을 판매하는 회사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올해 여름이 평년보다 더울 것이란 전망에 관련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무더위 테마주에 ‘묻지마 투자’보다는 실적이 받쳐주는 기업에 선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여름 더울 것"…선풍기·빙과류株 '들썩'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일산업은 20원(0.74%) 오른 2710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38.6% 올랐다. 선풍기를 생산·판매하는 신일산업은 대표적인 더위 수혜주로 꼽힌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신일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늘어날 전망이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선풍기와 함께 가격이 높은 서큘레이터 판매가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유위니아도 이날 205원(5.44%) 오른 39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흑자전환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 김민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김치냉장고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며 “에어컨, 제습기 등의 매출이 늘며 올해 영업이익 78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기청정기·제습기 등을 판매하는 위닉스는 최근 조정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아졌다. 올해 실적기준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13.5배로 업종 평균(64.2배)보다 낮다. 지난달 최대 주주가 지분을 매각한 후 고점 논란이 일며 주가가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반면 실적은 상승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위닉스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3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8%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빙그레는 빙과류 가격 정찰제와 바나나맛우유 가격 인상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9.8% 늘어나며 급성장했다. 2분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회복 노력 덕분에 수년간 확대됐던 아이스크림 할인폭이 줄어들고 있다”며 “주요 제품 가격 인상도 수익성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음료병을 생산하는 삼양패키징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재료인 페트 가격이 1분기에만 전년 동기보다 6% 하락해 수익성이 좋아졌다”며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아셉틱 신규설비가 4월부터 가동되기 시작해 올해 2~3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