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포치'(破七·달러 당 위안화 7위안 돌파)를 저지할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기초체력과 수급 환경이 작년보다 낫고 정부의 정책 의도도 7위안 방어 쪽에 무게가 실려서다.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위안화는 7위안을 사수하고 6.7~6.9위안 범위에 위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기초체력과 수급환경이 지난해보다 유리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김경환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중국 내부적으로 경기 물가 금리 모두 하락 사이클이었지만 올해는 반대로 상승 초기"라며 "작년과 달리 현재 통화 완화 주기의 후반부로 진입하고 있고 정책 주안점이 재정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대외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금리차가 지난해 일방적인 축소에서 올해 1월을 저점으로 확대로 전환되고 있다"며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순증하는 등 기초체력만 고려할 경우 무역전쟁이 최악의 경우만 아니라면 7위안은 지난해보다 쉽게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중국 정부의 정책의도도 7위안을 막으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설명이다.김 연구원은 "7위안을 용인해도 중국측에 수출촉진 등의 유리한 점보다 자본유출 금융불안 등 불리한 점이 훨씬 많다"며 "미국이 경고한 보복관세를 완충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상승 폭에 추가적으로 약 15% 상승한, 7.7위안이 돼야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범위를 넘어섰다"고 했다.또 "최근 중국 정부의 역외시장 개입, 자본유출 통제 등의 행보와 인민은행장의 환율안정 발언을 감안할 때 현 수준의 미중 대치국면 아래서는 환율시장 개입과 적절한 방어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짚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심리적 경계선인 7위안이 무너지는 것(破七·포치)을 막기 위해 긴급 구두개입에 나섰다.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 부행장 겸 외환관리국장은 "우리는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외환 시장 안정을 유지할 기초와 믿음,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전날 말했다.판궁성 외환관리국장은 "현재 중국의 주요 경제 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거시경제 역시 양호한 편"이라며 "특히 중국의 경제와 금융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외환시장과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우리는 기존에 정해진 방침에 따라 금융 시장을 개방하고 금융 개혁개방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호하고 투자자들의 중국내에서 더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판 국장은 "우리는 외환시장에서 다양한 일들을 겪어오면서 풍부한 경험과 정책수단을 보유하고 있다"며 "상황에 필요한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판 국장의 발언은 최근 위안화 가치가 하락(환율 상승)하면서 달러 당 위안화가 7위안선에 근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위안화(CNY) 고시환율은 6.8765위안(10일) 6.8737위안(13일) 6.8737위안(14일) 6.8737위안(15일) 6.8742위안(16일), 6.8859위안(17일) 등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이날도 6.8988위안으로 가치가 또 하락했다.시장 참가자들의 민감도가 더 많이 반영되는 역외 위안화(CNH)도 비슷한 흐름이다. 같은 기간 6.8362위안, 6.8418위안, 6.9111위안, 6.9031위안, 6.9035위안 등으로 우상향 추세다. 특히 지난 18일 장중 6.9416위안까지 올라 작년 11월 30일(6.9567) 이후 가장 높았다. 이날은 6.9388위안으로 소폭 하락세다.위안화가 7위안을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중이던 2008년 5월이 마지막이다.한 선물사 관계자는 "현재 미중 무역분쟁 상황을 지켜보면 중국의 '포치'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7위안선 자체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읽혀지는 만큼 중국 입장에서는 이를 넘지 않도록 최대한 저지할 것"이라고 했다.이어 "만약 7위안선이 넘는다면 단기적으로 투기적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더욱 가치가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원 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하고 있다.20일 오전 10시 34분 현재 원 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90원(0.24%) 내린 1192.60원에 거래되고 있다.최근 급등과 중국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인 달러당 7위안선에 다가선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이 구두개입에 나선 점 등이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판궁성 인민은행 부행장 겸 외환관리국장은 전날 밤 인민은행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우리는 중국 외환 시장의 안정을 유지할 기반, 믿음,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위안화 환율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안정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안화 환율 상승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최근 급등에 따른 피로감 등으로 상승 탄력은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주 환율은 미중 긴장 지속에 따른 위안화 환율의 7위안 경계와 EU 의회선거를 앞둔 유로존 정치 불안 속에 1200원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그러나 "4월 말부터의 쉼 없는 상승과 과매도 부담 속 피로감, 강화될 당국 경계 등에 상승 탄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