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정보기술(IT) 업체 제이스테판이 대규모 자금조달과 함께 경영권 매각을 발표하면서 연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우량 비상장사로 꼽히는 전력 솔루션업체 우진기전이 우회상장을 꾀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제이스테판은 20일 코스닥시장에서 가격제한폭(29.84%)까지 오른 2915원에 장을 마쳤다. 경영권 변경 계약을 체결하면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이스테판 최대주주인 제이스테판1호투자조합은 지난 16일 우진씨앤더블유 등을 대상으로 경영권과 보유 주식 200만 주(지분율 6.8%)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유상증자(150억원)와 전환사채(CB·1200억원)까지 합해 총 135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 계획을 내놓았다.

이 가운데 우진씨앤더블유는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진씨앤더블유는 신주 납입일인 내달 28일 제이스테판 지분 18.6%(약 651만 주)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이 같은 자금조달 규모는 회사의 시가총액(20일 기준·852억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증권가에선 경영권 확보에 나선 우진씨앤더블유가 제이스테판을 인수한 뒤 우진기전 지분 인수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진기전은 지난해 매출 2772억원, 영업이익 482억원을 낸 우량회사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