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코스닥 상장사들은 영업이익이 작년에 비해 소폭 늘며 선방했다. 유통·엔터테인먼트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정보기술(IT) 업체의 실적을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선방한 코스닥…매출 7.3% 늘고 영업익 3.4% 증가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는 코스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중 연결재무제표 분석이 가능한 910개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2조124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는 작년 동기에 비해 3.4% 증가한 수치다. 매출도 7.3% 늘어난 43조111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4.9%)은 작년 1분기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영업이익보다 매출 증가율이 더 컸던 영향이다. 순이익은 1조6466억원으로 7.8% 감소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미드스몰캡 팀장은 “코스닥 상장사들의 신사업 투자 과정에서 자회사의 비용발생이 늘어 연결 기준 순이익이 줄었다”고 추정했다.

업종별 실적을 보면 IT 업종(351개사)과 비(非)IT 업종(559개사) 매출이 각각 6.5%, 7.9% 늘며 동반 성장했다. 하지만 IT 업종 영업이익은 8.7% 줄어 부진했다. 비IT 내 오락·문화(42.5% 증가) 유통(48.6%) 건설(42.0%) 등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거래소 관계자는 “1분기 면세점 등 유통사와 엔터테인먼트 업체의 실적이 약진했다”며 “예년만큼 IT 업종 의존도가 두드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제약 업종은 다소 부진했다.

1분기 영업이익을 가장 많이 올린 코스닥 상장사는 다우데이타로 작년 동기보다 70.1% 늘어난 2246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SK머티리얼즈(545억원) 상상인(484억원) 솔브레인(431억원) 에스에프에이(406억원) 등 순이었다. 심텍홀딩스(-204억원) 심텍(-202억원) 대유위니아(-197억원) 신라젠(-156억원) 등은 영업손실이 컸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