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과 디지털부문이 성과를 내면서 제일기획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제일기획, 2분기 실적전망 '쾌청'…디지털 광고 선제 투자 빛 봤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일기획은 일부 차익매물로 250원(0.97%) 내린 2만5650원에 마감했다. 이날 소폭 조정을 받긴 했지만 올 들어 14.0% 상승했다. 지난 10일에는 장중 2만66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실적 개선 기대가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 제일기획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3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 늘었다. 이 같은 흐름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일기획의 2분기 영업이익은 6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늘어날 전망이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간 디지털 시장에 선제적으로 투자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일기획은 디지털 광고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10년 전부터 펑타이, TBG 등 디지털 전문회사를 비롯해 15개 업체를 인수합병(M&A)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업체를 인수한 덕분에 모든 매체를 아우를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며 “TV, 신문 등 전통매체와 디지털 영역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장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해외 사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분기 동남아지역 매출이 22.7% 늘어난 것을 비롯해 중동(17.4%), 북미(17.0%), 유럽(10.5%) 등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며 “파나소닉, 폭스바겐 등 신규 대형 광고주를 잡은 것도 해외부문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연내 대규모 M&A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도 나온다. 2014년 이후 추가 M&A 없이 현금이 꾸준히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M&A가 이뤄지면 아이리스를 인수한 뒤 유럽 매출이 크게 증가했던 것 같은 퀀텀 점프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