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지분 10% 풀리면 타격
생명보험업종의 구조적 저성장에 대한 우려로 1년7개월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한화생명(3,375 -0.30%) 주가에 또 다른 악재가 등장했다. 주요 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지분 매각을 위한 주관사를 선정하면서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우려가 부각됐다.

신저가 추락했는데…예보마저 "지분 매각"…한화생명 주주 어쩌나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예보는 한화생명 지분 매각을 주관할 증권사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삼성증권을 선정했다. 예보는 한화생명 지분 10%(8686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예보는 주관사 선정을 위해 지난달 발송한 입찰제안요청서(RFP)에 ‘매각대상은 보유 중인 한화생명 주식 전량, 고려하는 방법은 경쟁입찰, 블록세일(시간외 대량매매) 등’이라고 밝혔다. 매각주관사와의 계약 기간으로는 최장 2년을 제시했다.

한화생명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017년 10월 26일 장중 8160원을 찍은 뒤 별다른 반등 없이 하락궤적을 그렸다. 이날 최근 1년 내 최저가인 3600원에 장을 마쳤다. 한화생명이 이처럼 장기간 약세를 보이고 있는 데엔 생보업종의 성장성에 대해 투자자들이 신뢰를 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화생명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이 2%대로 업종 내에서 낮은 축에 속하는 것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증권업계에선 예보의 한화생명 지분 처분이 가능할지와 시기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생명 지분처리 문제는 예보의 오랜 고민거리 중 하나다. 예보는 한화생명의 전신인 대한생명보험에 3조5000억원 이상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대한생명을 2002년 한화그룹에 매각했고, 상장 뒤에는 수차례 블록세일을 통해 지분율을 24.8%(상장 당시)에서 현재 수준으로 낮췄다. 그러나 여전히 1조원 이상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한 예보의 한화생명 지분 가치는 3127억원에 불과하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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