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대전환 시기…투자 기회 많아질 것"
피에르 아바디 티케하우캐피털 전무(사진)는 “에너지 수급의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투자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바디 전무는 15일 ‘ASK 2019 서밋’에 참석해 “화석 연료에서 친환경 에너지로의 대전환은 미래에 벌어질 일이 아니라 현재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친환경 에너지 가치사슬의 확대 △전기차 등 저탄소 이동수단의 발전 △에너지 효율성의 제고와 디지털화라는 세 가치 축이 에너지 전환을 이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흥국 경제성장에 따른 에너지 수요 증가와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파리기후협약 이행이라는 이중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친환경 고효율 에너지로의 전환은 예고된 흐름”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바디 전무는 “에너지 전환 시장에 대한 투자는 수익성과 안정성을 함께 갖췄다”고 말했다. 유럽의 태양광 생산비가 절반 이하로 떨어질 정도로 기술이 성숙한 상황인 데다 많은 기업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이산화탄소를 줄여야 하는 글로벌 아젠다에 맞춰 전기차로의 전환도 가속화하고 있다”며 “현재 에너지 투자의 40% 수준인 에너지전환 투자는 2040년이면 70~80%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유망한 에너지 전환 관련 투자처로 유럽을 소개했다. 그는 “이미 유럽엔 10년 이상의 업력을 갖고 수익을 내는 에너지전환 전문기업이 많다”며 “국가 차원에서도 에너지 전환을 통한 지구온난화 방지라는 목표를 정책에 뚜렷이 반영해 긍정적인 투자 환경이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의 에너지 전환 관련 기업에 대한 사모투자는 전통적인 화석연료 분야 투자보다 20%가량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높은 투자 회수 가능성도 에너지 전환 투자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쉘, 토탈 등 전통적인 화석연료 기업이 에너지 전환을 새로운 사업모델로 삼으면서 에너지 전환 관련 기업을 인수하고 있고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금 회수도 이뤄지고 있다”며 “사모펀드 시장의 ‘드라이파우더(미집행 약정액)’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