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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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확대될 조짐을 보이면서 코스피지수가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처럼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G20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날 계획이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정책 대응 가능성이 예상된다는 점에서다.

14일 오전 10시3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5포인트(0.06%) 하락한 2077.76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0.30% 상승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2.38% 하락한 25,324.99에 장을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은 각각 2.41%, 3.41% 급락했다.

중국 재무부는 오는 6월부터 600억달러(약 71조25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최고 25%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이 지난 10일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높인 데 대한 보복조치로 풀이된다.

미중 무역 협상이 지연되면서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 중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됐던 미중 무역협상이 다시 안갯속"이라며 "미중 무역협상이 지연되면서 투자 심리는 재차 위축됐으며, 당분간 변동성 확대에 따른 경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더해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11,000 0.00%)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협상 결렬에서 시작해 경기침체가 앞당겨 질 것이라는 공포가 지배하고 있다"며 "코스피는 다시 연초 수준으로 되돌아갔지만 이익 관점에서 주가수익비율은 10.9배로 현재 주가가 싸다고 말하지 않을 정도로, 국내 증시의 기초체력은 상당히 허약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처럼 코스피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10월 코스피는 한 달 동안 13.37%나 급락하면서 2000선을 하회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악의 주가 급락을 경험했다.

아직 미중이 무역협상을 체결할 가능성도 남아있다는 점이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3250억달러에 대한 관세 인상을 준비하고 있지만, 부과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히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 6월28~29일 예정된 G20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회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13,450 +0.37%)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인상 발효로 두 정상간의 격돌은 이미 예상했던 전개"라면서도 "미국 정부의 추가 4차 관세 인상 리스트튼 곧 발표될 전망이지만, 이를 실제로 단행하고 이에 따라 중국이 희토류 수출금지, 미국 국채 매도, 미국 기업 퇴출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미리 반영하긴 아직 이르다"고 판단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오는 18일로 예정된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도 미뤄질 수 있다"며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18일에 관세 부과 결정을 내리지 않고 추가 검토 기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지난 3월 밝혔으며, 이 경우 11월 4일까지 결정을 미룰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Fed)의 시장 대응도 점쳐진다. 김일혁 연구원은 "Fed는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작년과 같은 시장 급락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Fed의 역할에 대한 시장 기대가 높아지면 중앙은행이 경기 우려 확산을 막기 위해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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