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13,400 -0.74%)은 미중 무역분쟁이 재점화하면서 원자재 시장에서도 우려가 늘고 있다고 14일 진단했다.

11차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은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하고 종료됐고, 지난 10일부터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10%에서 25%로 인상됐다. 이에 CRB 상품지수는 같은 날 연고점을 도달한 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소현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 글로벌 교역 및 경기 둔화에 따른 원자재 수요 감소와 위험자산 회피 심리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중국의 대미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12월 이후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고, 미국의 대중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8월 이후 역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내에서도 위험자산인 산업금속 가격의 하방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와 실물지표가 뒷받침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질 것이라는 점에서다. 그는 "산업용 금속 가격은 4월 이후 하락세로 전환됐으며 구리 CFTC 투기적 자금 순매도 포지션은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됐던 작년 연말 수준까지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이는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구리 가격 하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농산물 내 소맥 가격도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전세계 소맥 최대 수요자인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소맥 수입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했기 때문"이라며 "중국은 작년 6월 미국 소맥에 관세 25%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위험자산의 고점영역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금 비중을 늘릴 것을 권고했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환경으로 7일 기준 금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은 7만5000계약으로 2주 연속 늘었다"며 "중국 중앙은행은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동안 총 60톤의 금을 매입해 가격 하방 경직성을 높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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