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훈이 10번홀에서 버디를 넣은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AP 연합뉴스
강성훈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159번의 도전 끝에 감격적인 첫 우승을 차지했다.

강성훈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트리니티 포리스트GC(파71·7558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AT&T바이런넬슨(총상금 79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1타를 친 그는 공동 2위인 맷 에브리와 스콧 피어시(이상 미국)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011년 PGA투어에 데뷔한 강성훈은 한 때 PGA 웹닷컴(2부)투어로 내려가는 부침도 겪었으나 이를 이겨내고 159개 대회만에 자신의 첫 우승을 신고했다. 또 강성훈은 최경주(8승)와 양용은(2승), 배상문(2승), 노승열(1승), 김시우(2승)에 이어 PGA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6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강성훈의 이번 우승으로 한국선수들은 2017년 5월 김시우의 더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2년 만에 모처럼 우승 소식을 고국에 전했다.

전날 악천후로 경기가 지연되면서 이날 27개 홀을 끝내야 했던 강성훈은 “코스에 일찍 나오느라 잠을 3시간 밖에 자지 못했다”며 “그냥 즐기려고 했고 최선을 다했는데 정말 행복한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강성훈은 2라운드에서 10언더파 61타를 적어내며 단숨에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변수는 3라운드에서 찾아왔다. 악천후로 인해 경기가 순연되면서 강성훈에게는 이날 3라운드 10개홀 등 총 28개홀을 도는 강행군이 기다리고 있었다. 미국의 맷 에브리에 1타 뒤진 단독 2위에 있던 강성훈은 3라운드 잔여 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추가, 2타를 더 줄이며 최종라운드에 돌입했다.

1번홀(파5) 버디와 2번홀(파3) 보기를 맞바꾼 강성훈은 8번홀(파3)부터 나온 3연속 버디로 우승에 시동을 걸었다. 12번홀(파3)에선 티샷 실수로 공이 벙커에 빠지면서 1타를 잃었으나 14번홀(파5)에서 다시 3연속 버디를 앞세우며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3타 앞선 상황에서 맞이한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가 나왔으나 강성훈의 우승에는 영향이 없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