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양호한 1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조한 미디어부문 사업의 향후 성과가 주가 회복의 열쇠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10일 코스닥시장에서 CJ ENM은 1만3500원(6.43%) 떨어진 19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년 최저가(18만7400원) 수준까지 주가가 내려앉았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3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1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양호했지만 향후 미디어부문 부진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CJ ENM이 지난 9일 발표한 1분기 영업이익은 9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고, 매출은 1조1048억원으로 7.1% 증가했다. ‘극한직업’ 등의 흥행으로 1분기 영화부문에서 매출이 83.1% 늘었고, 워너원과 방탄소년단 등 콘서트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미디어부문 영업이익은 1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2% 줄었다. 콘텐츠 제작비 확대와 스타 PD 영입 등으로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CJ ENM은 KBS에서 ‘1박2일’을 연출했던 유호진 PD, JTBC에서 ‘효리네 민박’을 연출한 정효민 PD 등을 연이어 영입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새로 합류한 제작진이 콘텐츠를 만들어 성과를 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분간 고정비 상승 부담 요인이 커 미디어 사업부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