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 10일 오후 3시40분

김준일 락앤락 전 회장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바이오기업 EDGC(이원다이애그노믹스) 지분을 연이어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 EDGC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한 그는 꾸준히 EDGC 주식을 매집하고 있어 그 배경에 자본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켓인사이트] 락앤락 창업주, EDGC 공격적 매수
12일 EDGC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지난 2일 EDGC 주식 39만7531주(지분율 1.1%)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현재 김 전 회장의 EDGC 지분율은 6.1%다. 최대주주인 이철옥 이원의료재단 이사장(지분율 10.2%)과 한국콜마(8.3%), 관계회사인 다이애그노믹스(6.5%)에 이은 4대 주주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15일 EDGC 주식 33만6379주(0.9%)를 장내매수했다는 사실을 공시하며 지분 보유 목적도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최근 한 달여 동안 보유 현금 48억여원을 들여 EDGC 지분율을 2.0%포인트 끌어올렸다.

증권업계에서는 재무적 투자자(FI)로 알려졌던 김 전 회장이 EDGC 경영 참여를 선언하며 주식을 장내매수하는 데 대해 ‘예상치 못한 행보’라는 반응이다. 김 전 회장은 EDGC가 코스닥에 상장하기 전인 2017년에 락앤락 매각 자금 중 일부로 알려진 50억원을 투자해 5대 주주가 됐다. EDGC가 증시에 입성한 지 두 달 뒤인 지난해 8월 그가 지분 1.3%를 장내에서 매도하자 FI로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고 보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게 됐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이 EDGC의 경영 참여를 선언하면서 향후 김 전 회장이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는 평가다.

EDGC는 이원의료재단과 미국 다이애그노믹스의 합작회사로 2013년 설립됐다. 임신부의 혈액을 검사해 태아의 유전자 이상 여부를 밝히는 비침습 산전진단검사(NIPT)가 주력 사업이다. 지난해 6월 코스닥에 상장해 공모가(6500원)를 한참 웃도는 1만1100원으로 첫날 장을 마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바이오주 투자심리 약화의 여파로 최근 주가는 공모가 수준으로 밀렸다. 지난 10일 종가는 695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4.66%(340원) 떨어졌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