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던 미·중 무역협상이 삐걱거리면서 지난주 중국 상하이증시는 크게 떨어졌다. 주간 기준으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주보다 4.52% 하락했다. 하지만 마지막 거래일인 10일엔 미·중이 협상 타결 의지를 나타내면서 급등했다. 이날 상하이지수는 전날보다 3.10% 오른 2939.21에 마감했다.

이번주 상하이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끝난 미·중 11차 고위급 무역협상이 꼽힌다. 양측은 협상 타결에는 실패했지만 중국 베이징에서 협상을 이어가기로 해 일단 파국은 면했다. 최악의 상황은 피한 만큼 지난주와 같은 폭락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번주엔 생산·소비·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도 한꺼번에 발표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실적을 오는 15일 공개한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 늘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전달(8.5%)보다 크게 낮아진 증가율이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동기보다 8.6% 늘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역시 전달(8.7%)보다 소폭 위축된 수치다. 지난달 고정자산투자는 한 해 전보다 6.3% 늘었을 것으로 관측됐다. 전달 증가율과 같은 수준이다.

16일엔 4월 신규 주택가격이 나온다.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부동산시장은 3월부터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13일엔 상무부가 지난달 외국인 직접투자 실적을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갈등 리스크는 장기간 시장에 반영돼 이번 협상 타결 무산으로 상하이증시가 폭락하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