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도 예상치보다 훨씬 낮아…전문가들 "투자자 머뭇거려"

세계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업체 우버(Uber)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프닝 벨을 울리고 첫날 거래를 시작했다.
우버, 뉴욕증시 데뷔…첫날 거래서 7% 하락 마감
우버는 앞서 기업공개(IPO) 절차를 마치고 주당 공모가 45달러(5만3천 원)로 증시에 데뷔했다.

시세표시기에 'UBER'라는 종목명이 뜨자 다라 코스로샤히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우버의 기업공개는 뉴욕증시 사상 9번째 큰 규모이며, 2014년 알리바바 이후 최대 규모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첫날 거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우버는 공모가에서 7.62% 하락한 41.57달러로 이날 거래를 마쳤다.

우버의 시가총액은 697억 달러(82조1천억 원)로 평가됐다.

이는 애초 월가에서 최대 기업가치로 관측한 1천200억 달러보다는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우버의 데뷔 성적은 차량호출업계 2위 리프트(Lyft)와 마찬가지로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미 경제매체들은 평가했다.

우버보다 먼저 증시에 입성한 리프트는 현재 공모가에서 30%가량 하락한 수준에 주가가 형성돼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실리콘밸리 출신으로 IPO를 실시한 올해 빅2로 꼽히는 이미지 검색업체 핀터레스트와 화상회의업체 줌이 첫날부터 72~25%의 급상승세를 탔던 것과 우버·리프트의 주가 흐름이 대조적이라고 평가했다.

우버 CEO 코스로샤히는 "우리는 장기적으로 비전을 믿는 일단의 투자자들을 찾았다.

그들의 투자가 대단한 베팅이었음을 증명하기 위해 우리는 실행력을 갖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맨딥 싱 애널리스트는 "우버의 오프닝 거래는 투자자들이 고성장 유지에 의구심이 드는 차량호출업계를 프리미엄 투자처로 인식하는 데 주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우버는 지난해 113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30억4천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보고했다.

우버의 수익성은 3년째 적자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