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채권발행(DCM) 부문 국내 최강자다. 증권 발행과 기업공개(IPO)가 주력인 김성현 KB증권 사장(IB부문 담당)이 국내 1위로 끌어올린 한누리투자증권을 KB금융그룹이 인수한 영향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통적인 주력부문 외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해외 인수합병(M&A) 주선 부문이다. 김 사장이 2017년 직접 영입한 맥쿼리증권 출신 조용환 상무 등이 주도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해 상장사인 태양광업체 신성이엔지의 공장자동화설비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된 신성에프에이(FA) 지분 80%를 중국 시아선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하는 교두보 역할을 맡았다. 조 상무는 “해당 거래를 완료한 뒤로 비슷한 매물을 찾아달라는 연락이 중국 측에서 꾸준히 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에는 현대엘리베이터가 베트남 2위 건설사 ‘호아빈건설그룹(HBC)’의 지분 11.3%를 인수하는 데 자문역할을 했다. 280억원짜리 작은 거래였지만 그간 KB증권의 주요 업무영역이 아닌 곳에서 낸 성과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 거래를 통해 베트남 건설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1000억~2000억원대 중소규모 M&A 사례도 쌓여가는 중이다. KB증권은 최근 H그룹을 위해 2000억원 규모 베트남 제조업체 인수자문을 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C그룹이 1500억원 규모 기업 인수를 하는 데도 자문을 맡았다.

조 상무는 “중소형 M&A는 국내 기업들과 오랜 거래관계를 가지고 있고 기업의 요구사항에 최선을 다해 응할 수 있는 KB증권만의 강점이 있다”며 “최근 해외 네트워크를 가진 직원들을 다수 보강했고, 특히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 네트워크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